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ㄴ추천도서

양육가설

[한줄평] ★★★★★
또 한권의 인생의 책을 발견했다. 육아에 대한 고정관념과 통념을 깡그리 깨부순다.

내가 어떻게 이 책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어떤 책에서 이 책을 언급했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 책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우리나라 말로는 번역이 안 되어 있어서
그동안 계속 원서(The Nurture Assumption)를 사서 읽어 봐야하나고 생각만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드디어 이 양육가설이 번역되었다기에 얼른 사서 읽었다.
(참고로 이 책이 처음 출판된 연도는 1999년도 이다... 무려 번역되어서 나오기까지 18년이 넘게 걸렸다는...)

역시나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이 책은 육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과 통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몇 권 안 되는 인생책 목록에 올랐다.

책의 논점은 명료하며 다소 간단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의 사회화의 과정은 그 아이가 속해 있거나, 혹은 그 아이가 준거집단으로 생각하는 또래집단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그동안 수많은 발달심리학과 행동유전학에서 나온 많은 연구들을 살펴보았으며
또 그것들의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 수십여년을 여기에 쏟아 부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저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좋은 아이들이 있을만한 곳으로 이사가서 거기서 좋은 또래집단에 아이가 속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사실 위의 주장을 우리나라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여 주장하면 여론의 몰매를 맞을 수도 있다.
안 그래도 부동산 가격이 미쳐 날뛰는데, 불난 집에 석유를 쏟아 부어 라는...

물론 위의 요약은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많은 내용을 생략한 것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은 아이의 가정에서의 생활에 국한되며
일부의 가정교육은 아이의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에서의 태도가 다르며, 그 역할 역시 다르다는 것이다.

솔직히 500페이지가 넘는(부록까지 합친다면 600페이지가 넘는다) 책을 꼼꼼히 읽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책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와 아주 부드럽고 직관적인 번역(내 개인적인 의견이다)에 힘입어 책을 펼치면 책이 술술 읽히는 마법이 시작된다.
내가 부록의 내용까지 꼼꼼히 다 읽은 책은 거의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두말도 필요없이 꼭 읽어야 할 책이며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들도, 그리고 아이들의 양육과 육아, 발달심리학 등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필수로 읽어봐야 할 책이다.

덧글

  • 최수근 2018/02/28 14:49 # 삭제 답글

    역자입니다. :) 정성스런 서평 감사합니다.
  • Branden 2018/02/28 15:04 #

    오~ 역자분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제가 많은 번역서를 읽어 봤지만,
    역자분께서 심리학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너무나도 매끄럽고
    일반인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번역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현재 양육가설의 저자이 다른 책인 "개성의 탄생"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은 번역이 영 좀 그러네요.
    같은 역자분께서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걸 라는 생각을 책을 보면서 하고 있습니다.
  • 초록책방 2018/05/10 17:4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초록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현식이라고 합니다. 책 <양육가설>에 대해서 쓰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다름아니라 후기를 쓰신 <양육가설>책으로 5월 23일 수요일 오전 11시에 주디스리치해리스 의 양육가설을 번역하신 최수근 선생님의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혹시 양육가설에 대한 내용이 더 궁금하시다면 한번 참가해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주소는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 관심있으면 참여해주세요.
    http://bitly.kr/VQ5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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