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나에 관한 작은 이야기

어제 집에 갔더니 아들 준서가 어린이 집을 졸업했다고
그동안 어린이 집에서 만들었던 것들과 '이준서'라고 적힌 도장, 그리고 졸업장을 가져왔다.


그러면서 준서가 졸업장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나에게 읽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졸업증서를 읽는데 목이 매이면서 눈물이 났다.

그냥 준서가 기특하기도 했거니와
또 어린이 집을 다니면서 부모랑 떨어져 얼마나 자기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까 하는 심정이 들어서였다.

예전에 부모님이 '너도 부모가 되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 라고 했는데
정말 준서가 커가는 모습과 이런 삶에서의 이벤트들을 겪으면서
진정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다들 이렇게 소중하게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키워져 사회에 나온 사람들을
더욱 소중하게 대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그렇기에 예전에는 사소한 실수에도 다른 이를 비난하던 그런 행동이
점차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는 것을...

그런데 문득 우리 부모님은 내 졸업식에 어땠는지 궁금해 생각을 더듬어 봤는데
지금 준서가 자신의 졸업이 어떤지, 부모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고
오로지 서점에 가서 자동차 퍼즐을 사달라고 조르듯이
나의 졸업식날 부모님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때 짜장면을 빨리 먹으러 가자고 졸랐던 내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

오빠가 돌아왔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놓았던 김영하의 소설집을 다시 들게 만든 책.

내가 느낀 김영하 작가의 글을 뭔가 담백하지만 재미있고 거기에 의미까지 있는
좀 쉽지 않은 주제를 쉽게 읽히게 잘쓰는 그런 작가다.

그러다가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너무 뻔(?)한 결말을 보고서는 한동안 김영하 작가의 책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찮게 내 손에 놓이게 된 이 책을 읽고서는 바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집 4권을 주문했다.

사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가 쓴 단편 소설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그림자를 판 사나이, 오빠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캐럴, 너를 사랑하고도,
이사, 너의 의미, 마지막 손님, 보물선
이라는 단편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김영하 작가의 사람을 빨아 들이는 듯한 글들을 읽어서 참 기분이 좋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신의진 교수의 아이심리백과의 이야기와 교훈이 보다 다듬어진 형태로 전달된다.

이 책은 내가 신의진 교수의 아이심리백과를 읽고
신의진 교수가 이야기한 내용에 너무도 공감하고 느낀 것이 많아서
같은 저자의 책을 검색해서 구입한 책이다.

이 책 역시 아이심리백과 처럼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대하고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육아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은데
한가지 걸리는 점은,
이 책에 실린 내용 중 상당부분(대략 10~20% 정도)은 아이심리백과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에피소드가 같은 것은 물론이고 내용까지 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아이심리백과를 읽은 독자라면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복된 내용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이 책은 부모로서 읽을만한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3~4세 편)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이제까지 읽은 육아서적 중 가장 마음에 들고, 다음 책이 기대되는 책

준서 이빨이 많이 썩어 두군데 어린이 치과에 갔는데
그곳에서는 준서를 수면마취 시킨 뒤에 10개 이상의 이빨을 치료해야 하고
신경치료도 해야하며, 비용은 대략 100만원 가까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어린 애를 수면마취 시킨다는 것이 너무 걸려
천주누나가 살아 생전에 엄청나게 칭찬했던 종로5가에 있는 유선재 치과에 갔다.

내가 만나본 유선재 선생님은 아마도 내가 봤던 의사들 중에서 가장 인술을 펼치는 분이 아닐까 싶었다.
'아~ 우리 나라에 이런 의사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서
유선재 선생님이 우리 부부에게 당부하길
'준서는 꽤나 똑똑한 아이기 때문에 부모가 잘 아이를 이해해야 한다.
 꼭 아동심리 관련해서 책을 많이 읽고 준서를 잘 키워라' 라고 했다.

사실 그동안 육아서적은 몇권 읽어봤지만
아동 심리를 전문으로 하는 책은 읽어보지 않아 여러 책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아이들의 나이대별로 책이 나눠져 있어서
그 나이대에 맞는 정보를 상세하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인 신의진 의사가 아이를 둘 키우면서 느꼈던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책도 술술 읽히게 잘 썼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중간에
신의진 의사가 쓴 다른 책(5~6세 편,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도 구입했다.

일단 나만 책을 읽었는데
아동심리 책은 부부가 함께 읽어야 그 효과가 더 크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부인에게도 책을 꼭 읽게 할 생각이다.

표현의 기술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의 소양에 대한 것까지 많은 생각과 느낌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가 쓴 책이다.
책의 제목이 '표현의 기술' 이라 이 책이 글짓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은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책에는 단순히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쓴다라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 기본소양, 진보(?)에 관한 이야기 등
그동안 유시민 작가가 다른 책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약간씩 들어 있다.
(물론 다른 책에 있는 내용이라는 것은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 내가 이렇게 휘갈기는(?) 서평도 이렇게 쓰면 안 된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즉, 내가 작성하는 서평이 뭔가 책은 읽었고, 그것을 적어두기는 해야하는 데 깊이 고민은 하기 싫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대충 적는 서평이라는 것을 내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ㅡㅜ

아 그리고 이건 유시민 작가가 서평에는 다른 이야기를 담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유시민 작가의 글은 어려운 내용을 다루더라도, 다소 생소한 내용을 다루더라도 쉽게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글 쓰는 것에 좀 더 신중하고 진중하게 임해야겠다는 반성을 한다.

가장 생각하기 싫어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삶이란 나에 관한 작은 이야기

다음 주 화요일은 2월 14일이다.

다들 이 날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코렛을 주는 '발렌타인 데이'라고 말할꺼다.

그러나 나에게 이 날은 작년 8월에 돌아간 천주 누나의 생일이다.

살아 있었다면 누나는 발렌타인 데이에 52번째 생일을 맞았을텐데...

누나 생각에 누나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돌아가신 이후에 조카가 전송해준 문자를 다시 봤다.

하늘 나라에서도 다시 가족으로 만나자는 누나...

인간이면 가장 생각하기 싫어하는 죽음이라는 것을 1년 2개월이 넘게 매번 생각했을 누나...

과연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앞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돈? 명예? 가족? 사랑?

죽음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알면 나는 과연 어떨까? 생활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왜 그때는 이런 것을 몰랐을까? 내가 겪는 일이 아니니 그냥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기 싫었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누나가 혈액암을 잘 이겨낼꺼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어서였을까?

누나가 돌아가기 전에 좀 더 이렇게 절실하게 느꼈다면, 누나를 보기 위해 한번이라도 더 병원에 찾아갔을텐데.

미영이 누나가 그랬다. 천주 누나는 너무나도 살고 싶어 했다고... 그리고 그 엄청난 항암 치료와 골수에 직접 주사하는 항암제를 천주 누나는 오로시 혼자서 벼텨야 했다고...

다가오는 일요일에 모든 형제가 누나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옷을 수겹이나 입어도 추운 날씨에 그 차디찬 납골당에 천주 누나는 지금도 홀로 있구나...

선을 최대화하는 것이 맞나? 악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나? 생각에 관한 작은 이야기

'선을 최대화하는 것이 맞나? 악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나?'
가끔 사회의 부도덕한 상황이나 뉴스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내가 주로 갖었던 생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잘 이해하기가 어려우니 한가지 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하면,
우리 사회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는 기업이 있다고 치자.
이 기업은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고, 세금도 왕창왕창 잘 내고, 사회에 기부도 앞장서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기업은 우리 나라의 자랑이다.

그런데 이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 약간은 부도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면
과연 이 기업을 처벌해야 할까 아니면 어느정도 우리가 봐줘야 하는 것일까?

흔히들 잡범은 조그마한 범죄를 저질러도 그 죗값을 다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기업가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사면을 통해 그 죗값을 다 치르지 않는 경우가 왕왕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이런 현상을 받아들여야 할까?
본 글의 제목처럼 선을 최대화하는 것에 우리의 이상이 있다고 한다면
범죄가 -10 이지만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갖게된 이익이 +20 이니, 이 사람은 처벌하면 안 된다.
하지만 악을 최소화하는 것에 우리의 이상이 있다면
이 사람은 범죄에 가져오는 비용에 비해서 더 큰 이익을 우리 사회에 가져다 주었지만 처벌해야 한다.

어렸을 때는 이런 생각이 들면 꽤나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법치주의가 무엇인지, 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금의 감각이 장착(?)되어
악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그 이유를 다 설명하기는 좀 복잡하지만
일단 우리 사회에 +20의 이익을 주었다는 것은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이 임의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범죄로 인해 발생하는 -10은 정확하게 수치화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즉 범인세 1천억을 냈지만, 횡령 20억을 했기에 이 범죄는 용서 받아야 한다고 하면
횡령 20억이 진짜 금전적인 피해로만 측정되느냐는 말이다.
횡령으로 인해 어떤 사람은 가짜 장부를 만들었을 수도 있고
그 부하직원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위법한 것임을 알고 심적으로 괴로워했을 수도 있고
횡령된 20 억이 하청업체로 갔으면 그 하청업체가 부도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등등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는데, 이런 것을 딱 금전적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한 사회운영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사회는 곧 부패하고 무능해진다는 것이다.
누가 그랬는지 지금 생각은 나지 않지만,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비전을 갖고 목표를 이루려고 할 때는 몇가지 전제 조건들이 있는데
그 중에 사유재산이 보장되어야 하고,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써 그 사람에게 주어져야 하며,
공평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사회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한 사회운영체제는 우리 사회가 돌아가고 순환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된다.

만약 공정한 사회운영체제가 없다면 어떨까?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환경을 극복하기 어렵고
능력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그 외적인 상황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지고
돈과 권력만 있다면 나쁜짓을 해도 용서받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것이 점점 더 심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에서는 선을 최대화하는 것보다는 악을 최소화하는 것에 그 목표가 있다.
(위 문장은 내가 한 이야기가 아니라 유시민 작가가 한 이야기인데
 그동안 내가 한문장으로 정리하고 있지 못한 생각을 한문장으로 정리해준 것 같다.)


명작 스캔들 미분류

[한줄평]
TV프로그램으로 보는 것보다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다는 느낌.

이 책은 KBS 1 TV에서 매주 방송하던 '명작 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물론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모든 내용을 다 옮긴 것은 아니다.

사실 TV 프로그램으로 몇번 이 방송을 봤는데
그때는 전문가들로 나온 패널들이 너무 말이 많아서
뭔가 프로그램이 좀 진부하고 느리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책으로 읽는 명작 스캔들은 이런 진부함이나 느림이 없다.
책에서는 프로그램에서 했던 이야기의 핵심을 담고 있기 때문에
내가 TV에서 느꼈던 단점들이 상쇄되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적인 교양상식으로써도 재미로써도
이 책은 꽤나 읽어 봄직하다.

인간은 필요 없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미래 사회, 아니 어쩌면 현실의 인공지능을 그리는 모습이 흥미를 끌지만
저자의 상상력이 너무 멀리 간 것은 아닐까?

요즘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이 화두다.
사실 이 분야가 어떻게 발전하고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를 예견하는 것은 대단이 어려운 일이다.
물론 대충 자신의 생각을 막 전개할 수도 있지만,
그 전개가 매우 논리적이어야 하고 설득력도 갖고 있게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자신의 생각 전개를 꽤나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써내려 간다.
그러나 문제는 저자의 생각이 범인(평범한 사람인) 나는 너무 많이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미래 사회를 그리고, 인공지능, 앞으로의 미래 일자리 등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너무 많다.
그중에서 정말 와닿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이 책이 그렇게 와닿는 책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음... 그래도... 음 한번은 읽어보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다. 그냥 다른 책 읽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게 내 개인적 생각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정신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솔직히 난 태어나서 한번도 정신과라는 곳을 가 본적이 없다.
그럼 어떻게 이 책이 정신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는지 내가 알고 한줄평에 그렇게 적었을까?
사실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은
일반인들이라면, 그리고 정신(뇌) 분야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언론이든 책 등을 통해서 들었봤을 내용을 모아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도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 일까?' 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도중에 들었는데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책의 내용이 정신과 의사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는 수준(?)의 내용들로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로또를 사는 이유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뭔 소린고 하니,
보통 우리는 자신은 뭔가 특별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800만 분의 1 확률인 로또 1등 당첨이 왠지 나에게 올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로또를 구입하는 것도 다 이런 경향이 작용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이런 경향이 없다면,
로또 1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조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즉, 로또를 구입하는 행동은
1천원을 그냥 숫자가 6개 적혀져 있는 종이로 바꾸는 행위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뭐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보통은 일주일간 기대라도 갖을 수 있으니 1천원으로 그런 설렘을 산다는 것은 1천원보다 가치가 크다 식으로)
우리는 로또 구매를 정당화시킨다.
하지만 확률은 알고 있다.
그냥 로또 구입행위는 1천원을 숫자 6개가 적힌 종이조각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같은 이야기를 이 책에 적용해보면
이 책은 아주 일반적인 정신과적 진단을 적어놓고 있다.
예를 들면, 자존감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나 다른 방식으로 화를 풀고
남에게 대쪽같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완벽주의를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적용한 결과라는 것들이다.
이런 일반적인 진단을 내놓으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그간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고
내가 완벽주의가 있었던게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이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랬다는
자기합리화 과정을 꽤 뚫어 버린다.

즉,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이 아닌(돼지 꿈을 꾸었으니 로또 1등이 될거야와 같은)
로또 구입은 그냥 1천원을 종이조각으로 바꾸는 거야(현실, 확률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일반적인 현상(로또 구입은 1천원을 거의 버리는 것과 같아)을 우리에게 제시해 줌으로써
그간 내가 믿고 싶었던 것(왠지 이번에는 1등이 될 것 같아) 깨우쳐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를 말하다가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말하지 못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그리고 책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정신과적 진단의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내용에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예로 든 환자들의 경험을 적어논 부분도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해줬더니 나아졌다 라는 식이라서 별로 와 닿지도 않았다.
물론 내가 그런 상황에 있지 않기 때문에 내 심정에 와 닿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
어째든 이 책은 정신과적 진단에 대한 내용을 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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