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1교시(Economics in one Lession)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복지와 경제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책이다.

내가 이 책 제목에 영어 원제를 단 이유는,
사실 이 책의 한글 제목이 영 이상하기 때문이다.

영어 원제를 번역하자면 '경제학에서의 하나의 교훈 정도가 될꺼다.
그런데 그것을 경제학 1교시라고 제목을 붙여 두었으니... ㅡㅡ;

책의 원제목이 말하듯 이 책의 중심 생각은 명쾌하고 단순하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하고 제발 시장에 맡겨라는 것이다.
그것을 저자는 단기적이고 소수만을 보면서 펴는 정책은
결국 장기적이고 다수에서 좋지 못한 정책이 된다는 것이다.

좀더 저자의 생각에 가깝게 쓰자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걍 시장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사실 최병선 교수님의 '규제정책'을 듣기 전까지는 나도 꽤나 복지와
우리 공동의 사회에 대한, 그리고 분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이것을 꽤나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선배들이 말했듯이 최병선 교수님 수업을 꼭 들어보라는 소리에
교수님이 명예교수 퇴임을 코앞에 앞둔(사실 이번 학기가 교수님 수업의 마지막 학기다) 시점에 운 좋게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처음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
와~ 완전 시장주의자, 자기 생각만 옳다고 밀어부치는 교수,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교수님의 논리와 그동안의 깨닫음을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교수님이 강력하게 추천한 책이니 당연히 내 구미도 당겼고, 그래서 읽었다.

사실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이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 와닿겠지만
솔직히 그냥 책만 읽는다면 이게 뭔 소리인가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주장하고 싶다.

한밤의 아이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영문 원서로 읽어야 하나? 부커상 3회 수상이라는 엄청난 책이 나에게는 와 닿지 않았다.

한밤의 아이들.
이 책은 사실 밀란 쿤데라가 자신이 읽은 책들 중 인상깊었던 책을 소개한 책에서 처음 접했다.
그래서 밀란 쿤데라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엄청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책 소개에서는 이 책이 부커상을 3번이나 수상한 엄청난 대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부커상은 1번 받았지만, 몇년 뒤에 부커 of 부커에서 이 책이 다시 뽑혔고, 그 뒤에 다시 부커상 수상작 중 최고를 뽑는 자리에서 다시 뽑혔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이 책에서 어떤 사물을 묘사하는 방법이라던가
주위 상황을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와우~ 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일단 나에게는 이 책이 너무 인도관련 이야기가 많고
명칭이나 사람 이름 등등에서도 다 인도식이라서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의 큰 줄기가 인도 분열과 독립과정을 한 가족사와 연결해 두었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다면 이게 뭔 소린가 하는 부분도 많다.
(그렇다고 책을 읽기가 어려운 정도는 아니니 안심하시라)

어째든 나에게는 와~정말 죽이는데, 이런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지름길만이 좋은 길인가? 생각에 관한 작은 이야기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주로 뭐하고 지내냐고?'
그럼 나는 답한다, '아들 준서와 놀아주거나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주로 책을 읽어요' 라고.
그래서 그런지 나는 책에 참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내가 책을 좀 읽어야 하겠다고 절실한 생각이 들었던 게 27~28살쯤으로 기억한다.
그 시간 이후로 내가 읽은 책의 수를 꼽자면 대략 600권이 조금 넘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이 블로그에 서평을 남긴 책이 430여권쯤 되고
서평을 남기기 이전에 읽었던 책이 대략 200권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나온 셈이다.

책 읽기는 사실 흥미를 붙이기 전까지는 꽤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주기적/지속적으로 읽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요즘 이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1년에 책 몇 백권 읽기, 1만권 읽기 등
어떻게 하면 독서를 빠르고 손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 그 중에서 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이 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3년동안 1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그렇게 읽었는지는 내가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명절이나, 연휴, 주말 등등 모든 날에 책을 읽었다고 하면
3년 X 356일 = 1,095일이 되는데, 결국 저자는 매일 10권씩(1,095일 X 10권 = 10,950권)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하루를 따지고 보면
24시간 동안 10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인데,
식사시간(2시간), 잠자는 시간(6시간)을 잡아 계산을 해보면
하루 16시간 동안 10권의 책을 읽은 셈이고,
즉 1.6시간(1시간 36분 = 96분)에 1권의 책을 읽은 것이다.
책이 평균 300쪽이라고 한다면, 1분에 3쪽 이상을 읽어야 한다.

나는 저자가 책을 정말 3년동안 1만권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 계산으로 나온 값으로 볼 때 그냥 책장만 넘기는 수준으로 책을 찾아서 넘겨보고
그것을 독서라고 하지 않았다면 저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다들 너무 지름길만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현대 사회에, 정보의 홍수에, 치열한 경쟁에 사람들이 내몰리다 보면
좀더 손쉽고 간편한 방법을 찾기 마련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복잡할 수록 단순한 법칙들이 더 잘 들어 맞는 경우가 많다.
나는 독서도 이런 단순한 법칙이 더 잘 들어 맞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저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오늘 몇자 적어봤다.




빛의 제국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재미있게만 읽을 수 있는 내용에 무게감까지 더한 소설

그동안 김영하 작가의 최대 단점으로 내가 꼽은 것이 바로 끝 마무리였다.
뭔가 무지하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가 갑자기 마무리를 하는 그런 스타일이거나
아니면 결말 바로 직전까지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말들다가 갑자기 결만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하로 끝내는...
그러나 이 소설에서 다시 나는 '역시 김영하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설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여기서 밝히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도 소설속 주인공인 기영 처럼 그렇게 인생을 살아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어떤날(기영이 지령을 받은 날처럼) 어떤 큰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인생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는...
그런데 그때부터 시작한 인생은 내가 알던 인생이 아니고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암튼 이 소설은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우리 인생에 대한 묵직한 질문까지 함께 던지는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다들 각자의 몫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제자가 쓴 심리학 책

사실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생각하다가
내 인생의 책으로 꼽는 '생각의 지도'를 쓴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제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라고 말하면
이 책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게 되지 않을까 해서 한줄평을 저렇게 적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생각에 관한 생각'과 기타 여러 가지 심리학에 나왔던 이야기를 엮어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심리학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한 나로써는
이 책이 뭔가 새롭다거나 재미난 부분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뭐 그렇게 길게 쓸 서평도 없다.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아주 작은 차이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많은 심리학 책들에 소개된 내용이 집대성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런 느낌이다.

아마도 '생각에 관한 생각'이나 '생각의 지도' 등 심리학 책의 명저들을 읽지 않고
이 책을 바로 접한 독자라면, '와우~ 이거 정말 쇼킹한데' 라고까지 말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 인간의 행동과 생각이 얼마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바뀌는지에 대한 사례를 찾아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을 참고해서 찾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인생의 책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옆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읽어봐야 할 책임에는 틀림없다.

마인드웨어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내 인생의 책 저자의 다소 따분한 이야기.

내가 인생의 책으로 꼽는 책 중에 하나를 쓴 저자, 리처드 니스벳.
이 저자의 '생각의 지도'를 읽으면서 느꼈던 희열과 새로운 사실에 대한 앎은
정말 나에게 짜릿함을 줬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생각에 관한 생각'과 '생각의 지도'의 내용 일부분,
그리고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를 엮어 놓은 내용이 중심인데
중요한 것은, 내 기대보다 내용이 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의 명성만을 믿고 책을 구입했는데
이렇게 실망도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라
그것도 내가 정말 좋아한 저자의 책이 이렇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마징가 계보학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시집을 이렇게 재미나게 읽기는 처음이다.

내가 책을 좀 읽으면서부터 버린 습성 중 하나가 '졸라'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시를 읽으면서 '졸라 잼있네'라는 말이 막 터져나왔다.

사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그냥 막 웃을 수만은 없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시인이 시를 너무도 유쾌하고 재미나게 적었기(?) 때문에 '졸라'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시집은 한번 읽고 잘 안읽는 내 스타일과 달리
이 시집은 곁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읽어야 할 것 같다.

암튼 졸라 잼나고, 졸라 웃기고, 졸라 슬프기도 한 묘한 시집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파우스트를 보는 듯하나, 뭔가 아쉬움이 남는.

김영하 소설 읽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라는 책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괴테가 쓴 '파우스트'가 생각났다(참고로 아직 난 파우스트를 읽어보지 않았다 ㅡㅡ;).

파우스트에 보면 주인공을 꾀어 영혼을 팔게 하는 악마 메피스토가 나오는데
이 책의 화자가 바로 메피스토와 같은 지옥에서 온 악마이다.
물론 정확하게는 정말 지옥에서 온 악마는 아니고
우리 내부에 있는 우울함이나 무기력함 그리고 결국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역경 같은 마음이 화자이다.

책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치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자살을 하는지에 대한 조금은 많이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김영하 소설의 특징이
이렇게 우울한 내용도 왠지 읽을 당시에는 그다지 우울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의 발랄한(?) 문체가 그런 우울함이나 무거움을 조금은 덜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은 다 좋았으나
분량에 비해 책값이 좀 비싸다는 하나의 단점이 있다.
100여쪽의 분량의 책이 9천원을 하다니... ㅡㅡ;;;

참고로
내가 파우스트를 읽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저런 내용을 아냐하면
하도 많은 매체에서 파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언젠가는 읽어 봐야겠다고 내 book list 에 넣어뒀기 때문에 그나마 내용은 좀 알고 있다. ^^;

퀴즈쇼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재미와 몰입감을 동반하다가 갑자기 후루룩 마루리가 되는 아쉬움.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내가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조금 실망해서 읽지 않다가
'오빠가 돌아왔다' 라는 소설집과 '읽다', '보다' 라는 책을 읽고
다시 김영하 작가의 글들이 궁금해서 소설책을 몇권 구입했다.

그중 한권인 이 책은
초반부, 아니 중반 이후까지 엄청난 몰입감을 자아낸다.
와~ 어떻게 이렇게 긴 소설을(책은 500쪽이 넘는다) 이렇게 재미있고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거지 라고 놀랄만큼 재미있다.

그러나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내가 느꼈던 바로 그 문제...(물론 내가 느끼는 문제다)
갑자기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그 문제...
그래서 책의 4/5 까지는 너무나 감탄하면서 읽다가
'아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뒤가 다 이런가?' 라며 끝마치는 그 문제...

암튼 책이 700쪽이 되었던 800쪽이 되었던 분량이 더 늘어나더라도
결말 부분이 앞쪽의 재미와 몰입감을 줬다고 한다면 정말 강력 추천해도 될 책이었는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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