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잊기 좋은 이름

[한줄평] ★☆☆☆☆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이다. 정말 산문집이다.

산문이란 무엇일까?

내가 처음 산문이라는 것을 접했을 때는
산문이라는 의미를 몰랐다.

도대체 뭘 보고 산문이라고 하고
또 그런 산문을 모아놓은 책을 산문집이라고 하는데
그건 또 뭔가 싶었다.

그래서 찾아 본 산문의 뜻은
한마디로 그냥 운율에 맞춰서 쓴 글이 아니면 다 산문이라는 것이다.
소위 말해서 그냥 시와 같은 글이 아니면
그냥 나머지는 다 산문이라는 소리다.

그래서 산문집이라고 하면
그냥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구마구 적어 놓은 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라는 말이 계속 많이 나오는데 또) 그래서 산문은 작가의 생각을 참 많이 엿볼 수 있는 글이기도 하다.

소설이나 다른 장르문학은
작가의 직접적인 이야기나 생각을 읽기가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산문은 보다 직접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은 장르문학적인 산문집이다.
그래서 자기와 맞지 않은 장르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이 읽기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난 추리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꼭 추리소설과 같은 산문집으로 나에게 다가 왔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엄청난 감동과
명랑하면서도 간결한, 그리고 절제된 슬픔을 너무나 잘 표현했던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이 이렇게 나와 맞지 않다니...

두 번의 연속된 김애란 작가의 책에서 받은 실망으로
한동안은 김애란 작가의 글은 읽지 않을 것 같다.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홍춘욱)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한줄평] ★☆☆☆☆
저자의 단편적인 추천 도서 리스트

먼저 이 책은 절대 경제와 관련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관심분야와 경제분야에서
읽었던 괜찮았던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쉽게 말해서
여러 개의 서평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문제는 서평이 너무나도 허접하고 터무니 없다는 것이다.
내가 위에 쓴 말이 뭔소리인지 궁금하다면
책의 1장만 읽어봐도 참으로 허접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그럼 나는 이 책을 왜 샀을까?
저자의 다른 책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 저자의 초창기 책은 어떨까 하고 샀더니...
이런 황당한 서평을 모아 놓은(그러나 책의 제목은 아주 경제학 관련 이야기처럼 꾸며 놓은)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 보려고 했는데
이 책에서 너무 실망이 커서
그의 최신 베스트셀러인 '돈의 역사'는 읽을지 말지 고민해봐야겠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바깥은 여름

[한줄평] ★★☆☆☆
두근두근했던 김애란 작가에 대한 실망감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shadowxx.egloos.com/11354396)'을 너무나도 재미나게
그리고 감동 깊게 읽은 나로써는
그의 다른 책을 읽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김애란 작가의 책들을 대거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의 단편소설을 묶어 둔 이 책은
두근두근 내 인생처럼 감동의 쓰나미가 묻어나 소설은 없었다.

그렇다고 와 재미있다는 느낌의 단편소설도 없었다.
그냥 소설들이 모두 잔잔한 느낌의 그런 평범함이랄까.

암튼 작가의 글솜씨가 제대로 발휘된 책을 읽고 싶었는데...
물론 작가의 글솜씨가 제대로 발휘되어 있는데
내가 그것을 못 알아첸 것일 수도 있으니...

그것은 책을 읽어보는 독자들의 몫이겠지.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그래고리 맨큐)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한줄평] ★☆☆☆☆
맨큐의 경제학 책을 이렇게 허접하게 단순화 하다니...

이 책을 읽느니 그냥 위키피디아에서 경제학 관련 용어를 찾아보는 것이 더 낫겠다 싶다.

맨큐 교수의 미시경제학 책을 이렇게 단순한 개념설명으로
그것도 걍 설명하다가 마는 수준으로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완전 허접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1권을 사면서 2권도 함께 샀다는 것이다. ㅡㅡ;;;

이 책은 시리즈물로 되어 있는데
1권을 읽어보면 연속된 뒷권들을 읽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력한 믿음(?)이 생긴다.
하...참...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ㄴ추천도서

두근두근 내 인생

[한줄평] ★★★★☆
따뜻함과 절제된 슬픔을 잘 그려내 수작

이 책도 역시 '그대를 듣는다(shadowxx.egloos.com/11353708 )' 에서 소개가 된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책이 인기라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데
난 이제서야 이런 수작을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라는 아이가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아주 정감있고 절제된 글로 그려내는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의 저자 김애란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을 했다.

책의 주인공은 2번의 두근두근을 느끼는데
(좀 더 면밀히 말하면 펜팔친구가 생기던 그 순간의 두근거림까지 합치면 3번이 되겠지만)

처음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와
그의 생이 끝날때의 아버지의 품에 안겨서 느끼는
부모님의 심장소리(두근두근)를 듣는다.
아니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체득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나의 격 떨어지는 글솜씨로 아무리 잘 설명해봤자
작가의 글이 전하는 깊은 감동을 전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아래 작가가 책에 적어둔 글을 읽어보자.

(아름이의 첫번째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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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로도 어머니는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가며 어쩔 줄 몰라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축축하고 어두운 공간 속에서 내 몸은 자꾸 자라났다. 주위에선 쉴새없이 쿵---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귀가 아닌 온몸으로 들었다. 그러고 지하 벙커에서 모스부호 해독에 열중하는 병사처럼 내 주위를 감싸는 그 '떨림'의 실체를 파악하려 애썼다. 그리고 그 암호는 다음과 같았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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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의 두번째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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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흡이 달려 한동안 다음 말을 잊지 못했다. 아버지가 내 손을 잡았다.
"그래, 아름아."
"나 좀 무서워요."
"........."
아버지는 상체를 숙여 나를 안았다.
"지금 그러시면 안돼요."
아버지는 간호사의 만류 따위 아랑곳 않고 나를 힘껏 안았다. 그러곤 깃털처럼 가벼운 자식 앞에서 잠시 휘청댔다. 마치 세상 모든 것 중 병든 아이만큼 무거운 존재는 없다는 듯. 힘에 부쳐 바들바들 손이 떨었다. 잠시 후 내 가슴께로 펄떡이는 아버지의 심장박동이 전해졌다.

'쿵......쾅......쿵......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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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책에는 무수히 많은 아름다움 표현과
가슴을 울리게 하는 이쁜 표현들이 참 많다.

작가는 매우 슬픈 이야기를 정말 절제된 글들로
슬픔을 참으로 아름답고 슬프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이러니 김애란 작가의 다른 책을 안 읽을 도리가 없다.
바로 김애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주문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달콤한 나의 도시

[한줄평] ★☆☆☆☆
서울을 살아가는 30대 초반 여성의 삶

'그대를 듣는다(shadowxx.egloos.com/11353708 )' 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 좋아서
바로 이 책을 읽어 봤다.

내용은 서울을 살아가는 30대 초반 여성의 삶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 정도로 볼 수 있다.

딱히 특별하다거나(물론 결혼하기로 한 남자가 완전히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서 살고 있었다거나 하는 부분은 예외지만
뭔가 확 와닿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물론 내가 남자여서 여자들의 감수성 넘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서평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그렸다거나
마무리 전개가 너무 급작스럽다는 서평들이 있는 것을 보면
나와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전 설득 (로버트 치알디니) ㄴ추천도서

초전 설득

[한줄평] ★★★★☆
던져라 그러면 걸릴 것이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무언가를 호소하기 직전에 우리가 선택하는 말과 행동이
설득의 성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p.310).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설득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로버트 치알디니다.

그의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책을 쓰는지 잘 알 것이다.
이번 책 역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그의 설득력이 나를 사로 잡았다.

이 책은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뭔가 내가 이야기할 주제를 던지기에 앞서서
그것과 관련된 말과 행동, 혹은 상징들이 아주 대단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예를 들어보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은 유태인을 말살하는 정책을 폈다.
그래서 유태인들의 망명이 많았는데
특이하게도 독일과 같은 편에 섰던 일본으로 망명한 유태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독일은 유태인들을 처리하라는 압박을 일본에 가하게 되고
그래서 일본은 망명한 유태인의 지도자를 불러
자신들이 유태인들을 왜 보호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때 유태인 지도자 중 1명은 이런 대답을 한다.
"유태인들도 일본인들과 같은 아시아인이다."

와~ 대단하다.

이 답변으로 일본은 유태인 망명자를 계속 보호하기로 한다.

그 외에 이런 예도 있다.

미국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정치성향을 조사하는 설문에서
설문지 귀퉁이에 미국 국기를 조그만하게 넣어두면
유권자들은 공화당을 좀 더 좋아하는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즉, 미국 국기가 공화당과 연결되어 있어, 그런 연산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암튼 이런 예들을 책은 숟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것도 치알디니의 재미난 이야기 구성으로 말이다.

폭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심리학,
그것도 행동경제학이나 행동심리학 분야에서 밝힌 내용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다른 이를 위해 얼마나 울어 봤는가? 나에 관한 작은 이야기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울음 외에
과연 다른 사람들을 위한 울음을 얼마나 울었던가?

우리 사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그리고 완전히 모르는 타인을 위해 얼마나 울어 봤던가?

울음이란 것은 당연하고 즉각적인 감정의 반응임을 생각해보면
나는 과연 정말 나의 이기심 외에 무엇이 나에게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당연하고 즉각적인 울음이 아닌
울어야 할 당위를 찾고
당위도 찾기 어려우면 합리화를 통한
조작된 울음을 얼마나 울었덕가.

오늘도 나는 가끔은 그래도 타인을 위해서 울음을 울어보았다고 자위한다.
그러나 그런 일회성 울음은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나의 이기적 삶으로 돌아간다.
이게 인간의 숙명인가? 아니면 이기적인 나의 생각인가?

뭐라고 말하기도 싫고
뭐라고 쓰기도 싫지만
그래도 억지 울음이라도 일회성 울음이라도 자주 울어보자.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닌 타인을 위한 울음을...

그대를 듣는다 (정재찬) ㄴ추천도서

그대를 듣는다

[한줄평] ★★★★☆
그의 글은 여전히 좋다.

한 동안 잊고 있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shadowxx.egloos.com/11194195)를 감동깊게 읽었던 그 저자를.

이번에 그의 새로운 책(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 나왔다고 해서
새로나온 책을 구입하러 갔다가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그의 예전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이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이 책도 그의 이전 책과 같이 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주제는 여러가지를 갖고 있지만
그의 시에 대한 해석이나 감정이입은 여전히 명징하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불안 없는 설렘, 설렘 없는 불안은 그런 소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하질 않나,

나뭇가지에 떠어지는 눈에 대한 첫사랑의 시를 보면서
[저 아래 흔들이는 나뭇가지를 향해 눈송이는 하늘 한복판에서부터 도움닫기를 한다]고도 한다.

그리고 늙어감, 어쩌면 나이 들어감을 이야기하면서는
[항상 가장 마지막 나이를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므로 나이의 체험은 늘 과장되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다.
 서른은 서른답게 마흔은 마흔답게 이 노래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면 그뿐인 게다]라고도 한다.

그 외에도 우리 가슴을 울리는 많는 글귀들이 책 속에 녹아들어 있다.

그의 새로운 책도 빨리 읽어 봐야겠다.

그런 사람이 있다. 나에 관한 작은 이야기

그런 사람이 있다.


막연히 보고 싶고, 그립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그런 사람이 있다.


나의 필요가 아니라, 내가 괴로울때만 찾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 있다.


삶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시간을 같이 붙잡으려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오랜만에 연락해도, 내가 필요할때만 연락해도
엄마의 품처럼, 누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처럼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누구에게 그런 사람인가 자문해본다.
나 역시 누구에게는 그런 사람이겠지만
아닌 사람으로 있는 경우가 많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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