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여섯 개의 고리로 읽는 세상)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이 책은 네이쳐지 편집장으로 있었던 마크 뷰캐년이 복잡계에 대한 이론들을 정리한 책이다.

복잡계라고 하니 뭔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실제로 복잡계를 연구한다면 무지 어려울 수 있다) 분야는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6단계 실험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소위 말해서 전세계 사람들은 평균 6단계 이내에 서로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내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결되는 고리를 찾아보면
1단계가 바로 우리 형님이 될테고,
2단계는 우리 형님이 알고 있는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되고,
3단계는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알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4단계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위의 경우에서 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연결하는데 4단계만에 되었다.

아마 여러분들도 자신과 아주 동떨어져 있을 사람과의 연결이 몇단계만에 이어지는지 해보면
대부분 6단계 이내에 이런 연결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럼 뭔가 궁금하지 않은가?
60억 인구가 넘는 지구에서 왜 꼴랑 6단계만에 모든 사람이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런 구조(책에서는 '작은 세계'라고 지칭)가 우리 뇌가 구성되어 있는 구조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 질병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의 구조, 생태계를 이루는 구조와 같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일전에 강력 추천했던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shadowxx.egloos.com/11176478) 의 내용을 좀 더 깊숙히 다뤘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이 책이 구글 신은~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정하웅 교수의 논문들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구글 신은~ 을 더 추천한다.
물론 이 책도 매우 재미나고 흥미로운 사례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지만
좀 딱딱하게 쓰여진 탓에 끝까지 읽는 데 노력을 좀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세상물정의 물리학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사회과학에 물리학을 접목시켰다기 보다는
저자의 다양하고 재미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

이 책의 부제는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이다.
부제만 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접하기 꺼려하는
통계, 물리학 등이 나오니 이 책은 무지막지하게 수학적이고 물리학의 이야기를 하는 학문적 책이라고 보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 물리적 공식이나, 수학의 방적식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 김범준 교수의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담겨있을 뿐이다.

책이 담고 있는 짤막한 소재들에 대해서 저자는 4~5페이지 정도로 짤막하게 다룸으로써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또한 간간이 통계물리학(이것이 나도 뭔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에 대해서 소재들과 연결하여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식견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가 보다 복잡한 문제로 가기 위한
어쩌면 '소개' 정도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 소개서를 여러분들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채식주의자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이지만,
내 식견이 모자란 것인지 무엇이 모자란 것인지...
이 소설이 왜 맨부커 상을 수상한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채식주의자 라는 책에는 3개의 단편 소설이 엮여 있다.
처음이, 채식주의자이고, 두번째가 몽고반점, 그리고 마지막이 나무불꽃 이다.

이 3개의 단편소설들은 저자가 각각 다른 시기에 쓴 것이지만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3개의 소설은 그냥 하나의 소설로 연결되어 있다.

소설은 먹기를 거부하는 영혜라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으며
꽤나 재미도 있고, 궁금증도 자아내는 부분이 많아 단시간에 다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 내가 왜 한줄평에 맨부커 상에 대한 언급한 것일까?
그건 소설이 재미있고 의미가 있긴 하지만
내가 느끼고 이해하기에는 맨부커 상을 수상할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문호들이 보는 시각과 그냥 독서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나의 수준이 같을 수 없으니
내가 이 책에 맨부커 상을 줬네 마네 라고 할 처지는 안되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단순한 독자들이 읽더라고 머리과 가슴을 확 때리는 그런 책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서 이 책이 왜 맨부커 상을 탔는지 찾아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주류였다.

"보편적 주제를 다루어서 성공한 게 아니라 보편적 주제에 고도의 미학적 밀도를 부여함으로써 성공한 것"
"동일한 이야기를 각기 다른 사람이 변주해내는 형식상/구성상의 세련됨"
"타자에 대한 폭력,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탁월한 시적 감수성과 세련된 문체로 묘사했다"

즉,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책은 외부의 폭력성에 대한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시각과 다른 형식으로 형상화한 폭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는 것이다.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도 나는 그런 감은 느꼈지만
그것이 처절하게 나에게 박히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단순하지만 읽어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은 내용을 깔끔하게 다뤘다.

행정이론 서평과제로 읽었던 책이다.
솔직히 행정학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알버트 허쉬만을 들어본 적이 없고
또 허쉬만 교수가 엄청나게 유명하다는 것은 당연히 몰랐다.

책의 원래 제목(Exit, Voice, and Loyalty: Responses to Decline in Firms, Organizations, and States)이 함축하고 있듯이
이 책은 적은 분량과는 달리 결코 만만하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조직이나, 회사, 혹은 국가가 잘못되어 갈 때
과연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찰을 담고 있다.

다음은 서평에 적었던 내용의 일부를 여기에 다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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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퇴보할 때 개인의 선택지는 보통 두 가지다. 조직을 떠나거나(이탈), 조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항의)이다. 기존 경제학 논리대로라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질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은 다른 기업 제품으로 이탈하기만 하면 된다. 질 낮은 제품은 도태되고, 질이 좋은 제품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지만 현실적으로 이대로 일이 전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비스가 형편없는 철도와 비교적 안정적인 버스가 화물운송에서 경쟁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화물운송업자들은 철도운송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로 ‘갈아탈’ 것이다. 하지만 철도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도태되지 않는다. 이탈로 서비스의 질은 더 낮아지고, 어쩔 수 없이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이들만 피해를 본다. 철도운송을 이용하며 질을 높이도록 불만을 제기해야만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항의와 이탈을 효과적으로 조합할 때 조직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커진다. 어떤 조직에서는 항의를 일탈로 규정해 징벌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항의가 관습화해 적절한 이탈의 시점을 놓치기도 한다.

저자는 이탈과 항의의 다양한 조합을 실제 사례와 함께 실험하며 그 한계까지 짚어낸다. 인간이 만든 조직이라면 겪게 되는 필연적인 문제, 퇴보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고전이라 할 만한 책이다.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기업이나 조직 혹은 국가가 퇴보의 길로 들어설 때 이를 치유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답하는 것이다. 답은 이 책 제목에 들어 있다. 싫으면 떠나거나(Exit) 아니면 남아서 항의(Voice)하거나 그도 아니면 충성(Loyalty)을 다하는 것이다. 이 책이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이와 같은 단순한 방안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다양하게 변용 가능한지 그리고 이러한 방안들을 겸용 내지 혼용할 때 실제 의도와 얼마나 다른 역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사려 깊게 살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부와 같은 공공 부문에 적용 가능한 치유책이 있고, 기업이나 조직과 같은 사적 부문에 적합한 치유책이 있음을 밝히고, 이러한 노력이 가지는 한계 또한 자명함을 알린 데 이 책의 대단함이 있다. 특히 저자는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신자유주의의 원조 격인 시장지상주의 경제학자에게 퇴보의 치유책으로서 이탈이라는 경제적 개념에 못지않게 항의라는 정치적 개념이 얼마나 유용하고 의미 있는지를 역설하고 있다. 허시먼의 결론은 간단하다. 그는 교육이나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재의 경우 어설프게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객의 이탈을 억제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훨씬 유용한 방안임을 주장하고 있다. 허시먼이 내린 이와 같은 암묵적인 결론은, 공공재로부터의 이탈은 어려우므로 공공재의 질이 떨어질 때는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항의하지 않고 침묵하게 되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공재가 아닌 공공악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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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아는 만큼, 그리고 생각한 만큼 보이는 책

유시민 작가(본인 스스로가 이제는 작가라고 불리고 싶다고 해서)가 인생의 책으로 꼽은 책이 바로
지금 내가 서평을 쓰고 있는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이다.

예전 유시민 작가가 쓴 책들 중에서
유 작가가 대학교 시절 동아리에서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삶의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는 구절을 읽은 기억이 드는데(맞나??? ^^;)
아마 이 책도 그때 치열하게 독서하면서
유 작가가 인생의 책으로 꼽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보통의 사람들이 한번은 들어봤을 듯한 질문에 대한 답을
E. H. 카(작가)가 답변한 것을(정확하게는 강의한 내용을) 묶어서 책으로 낸 것이다.

작가는 과연 역사는 무엇이며, 역사가는 이런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고,
또 우리는 그런 역사가가 쓴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책이 1960년대에 써진 것을 감안하면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잘 모르면(나 역시 여기에 해당하지만) 책이 꽤나 따분하고 재미없을 수 있다.

물론 시대상을 잘 모르더라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상황을 좀 자세히 알고 읽으면 뭔가 더 느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이런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사회과학이라기 보다는
정말 공학이나 자연 과학을 다루듯이 그런 과학적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좀 어렵고 잘 읽히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왓칭2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속편의 저주일까? 아니면 저자가 너무 자신의 생각에 심취한 것일까?

'왓칭'(shadowxx.egloos.com/10986973)을 재미나게 읽었던 나로서는
왓칭2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 빨리 읽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책들에 의해서 후순위로 밀려났고, 그래서 이제서야 왓칭2를 읽었다.

그런데 왓칭과 달리 왓칭2는 저자의 중심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여러 사례들을
너무 뭔가 아전인수격으로 갖다 붙인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흡사 (물론 이렇지는 않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믿으세요, 내 말이 진실입니다, 여러분들은 아직 그런 세계를 못 봐서 그렇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왓칭2 책 읽기가 참 재미없어져 빠르게 읽어버렸다.
(그렇다고 중간에 책을 덮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나도 참 어지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ㅡㅡ)

새빨간 거짓말, 통계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벌거벗은 통계학(shadowxx.egloos.com/11234961)을 재미있게 읽어서
책의 저자가 벌거벗은 통계학은 지금 이 책 '새빨간 거짓말, 통계'에 대한 오마주로 쓴 것이다라고 언급해서
이 책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이 책은 1950년대 나온 책임을 감안하면
그 당시에는 음... 뭐랄까 센세이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이 나오고 6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읽는 이 책은
그 당시에 독자들이 느꼈을 센세이션함을 느끼기는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은 통계가 어떻게 사실을 가지고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기법과 내용을 알려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기법들은
통계에 조금만 관심있는 현대의 독자들이라면
이미 모두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이 문제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최초에 이런 기법들에 대한
체계적인 내용을 정리해서 이 책을 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읽어서 뭔가 큰 감동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운임의 무거움 생각에 관한 작은 이야기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는데 
정장차림의 아저씨 한분이 무거운 짐가방을 매고(등산가방 비슷한 큰 백팩)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고 보습이 보였습니다.

사실 그 복잡한 아침 출근시간에
그것도 직장인들이 소위 말해 떼거지로 내리는 을지로 3가에서
그런 아저씨를 일부러 찾아서 본 것은 아니고
내 앞에서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는 바람에
나도 천천히 계단을 오리게 되어서 앞을 쳐다본 것이었죠.

우리 부서는 사람들이 출근시간에 비해 다소 이른 시간에 출근하기 때문에
나도 어느센가 좀 일찍 출근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날도 꽤나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내 앞에서 계단을 오르는 아저씨가 그렇게 천천히 계단을 오르게 된거죠.
그래서 사실 속으로는 '이 아저씨는 출근길부터 힘이 쫘악 빠진 모습을 보니, 어제 한잔하셨구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계단을 모두 올라서 지하철 개촬구를 통과하기 위해 그 아저씨 뒤에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지하철 개촬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개찰 기계 위에 교통카드를 대는 순간
추가운임 500이 더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이건 다들 아시겠지만, 서울 지하철은 카드를 대면 추가 운임이 발생하면 그 돈이 위쪽에 표시됩니다)

그 순간.... 아... 하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제가 지하철을 약 50분 타고 우리집에서 회사까지 출근하는데 추가운임이 100원 더 나옵니다.
그런데 500원의 추가운임이라면 이 아저씨는 얼마나 먼 곳에서부터
이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매고 출근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제 머리를 땅하고 쳤습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아저씨를 단순히 전날 술먹고 기운없는 아저씨로 치부했던 단순한 생각과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은 운임을 내야하는 시스템에 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저도 회사 근처에 살때는 출근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계속 치솟는 전세값에 직장에서 점점 먼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추가운임 100원만 더 내면 되는 곳까지 멀어져서 다행이죠.

뭐 이것도 섣부른 생각일 수 있지만,
500원을 추가운임을 낸다는 것은 제가 사는 곳보다 훨씬 더 먼 곳에서 왔다는 소리고
또 경제적인 형편도(전세값 같은) 그렇게 썩 좋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엄청나게 호화로운 집을 짓고 남 부럽지 않게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이겠죠.

그러면서 든 생각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육체적으로도 그 먼 곳에서 다닐려면 힘들텐데
이런 사람들에게 더 혜택을 줘야하지 않을까 하구요.

제가 공무원이 되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사회를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뭔가 개선할 것들을 자꾸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적으면 고생을 하거나 차별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왜 우리는 내가 가진 자본을 나만의 것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원시적인 물음으로 돌아가서
한 집에 3형제가 있는데,
맏형이 부모님 마음에 쏙 들게 행동하고 해서
부모님 재산의 전부를 받았다고 생각해봅시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각한다면
내가 (사업을 한다면) 고객에게 (회사를 다닌다면) 직장상사에게 잘해서 => 부모님 맘에 들게 행동하기
돈을 많이 벌었다면 => 유산을 많이 받았다면
그 돈을 내 맘대로 쓰는 것도 내 자유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 자본주의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 재산 예에서와 같이
우리 법에서는 저렇게 되면 나머지 2형제가 자신의 유산에 대한 상속분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즉 법대로 따지면 맏형이 비록 부모님이 전재산을 줬다고 해도 다 갖지 못하는거죠.

저는 이런 안전망이나 최소한 우리 사회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혜택이라도 더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비유가 완전 이상하고 받아 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우리 그렇게 정말 비정하고 칼 같이 삶을 살아야 할까요?
오직 내 것만을 위해서, 우리 가족만, 내 사람들만, 내 조직만, 우리 나라만, 이렇게 생각해야 할까요?
교통비를 통일하고, 소득세 비율을 조금 높여서 교통비 통일에 따른 추가분담금을 걷으면 안되는 걸까요?

저도 연말정산 때면 어김없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니 연봉 얼마된다고 여기서 세금을 이렇게 많이 가져갔나' 라고 말이죠.
공무원인 제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면
다른 분들은 얼마나 속으로 그럴까 이해는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장합니다.
이기적 유전자가 발현할 때마다 우리는 용감히 싸우고 지지 말아야 한다구요.

아버지, 그리고 둘째 누나가 돌아가면서 저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줬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은 이 우주에서 정말 찰나의 순간보다도 짧고
아무런 의미없이 훅 지나가는 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죠.

크게 보면 정말 아무것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죠.
이 보는 크기가 엄청나게 큰 사람들은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의 삶을 살다가 가실테고,
이 크기가 엄청나게 작은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서 용쓰다가 일생을 마칠겁니다.

저도 무엇이 바른 삶인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몰라요.
누구는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너무 도덕같은 소리하지 말라구요.
그렇지만 도덕은 엄청나게 강력해요.
그래서 그 도덕이 인류가 문명을 발생시키고 나서부터 엄청난 탄압에도 계속 살아남아 지금까지 온거죠.
비도덕적인 지도자가 전쟁을 일으키고, 살육을 하고, 다른 사람을 못살게 굴어도
그 피비린내 나는 곳에서도 살아 남아 우리에게 전해진 게 도덕이예요.

다들 자신의 보고 있는 크기에서 조금만 더 크게 보고 살기를 바랍니다.
생각과 시각은 참 바꾸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힘든 것을 해내야 사람은 성숙하는 것 같아요.

다들 성숙한 인간으로 이 세상과 멋지게 안녕하길 바랍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역시 박웅현이다. 나도 이렇게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

'책은 도끼다'는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는 책이다.
아마도 내 블로그에서 책 서평을 읽는 여러분들이라면 이 책을 모르는 분이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책은 도끼다의 후속편(?)이 나왔는데, 그게 바로 이 '다시, 책은 도끼다' 입니다.

처음 '책은 도끼다'를 읽고 거기에 나온 책들을 읽어 보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나온 '다시, 책은 도끼다' 책에서 소개한 책들을 구매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한밤의 아이들', '커튼', '1417년, 근대의 탄생' 등

사실 박웅현 작가가 소개하는 책 보다
그의 글을 읽는 방식과 글을 쓰는 스타일을 더 배우고 싶은 게 제 심정입니다.

뭐 긴 말이 필요없고 그냥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아직 '책은 도끼다'나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어보지 못했다면
이참에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심플을 생각한다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한줄평]
신자유주의적 미국 스타일의 성과주의에 입각한 경쟁조직을 꿈꾼다.

일본 NHN에서 라인 메신저를 개발을 성공해서 일약 스타가 된 CEO 이야기다.

사실 이 책은 이 CEO의 자신만의 경영신념을 엮은 것인데
그냥 미국의 성과주의 경영에 대한 것이라고 보면 아마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비전을 갖지 않는다, 경영이념을 적지 않는다 등
몇 가지 자신만의 신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저자의 논점은
알아서 일하는 사람들을 채용해서
철저히 성과주의에 따라 보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조직이 알아서 잘 돌아가고 그런 사람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의 관점이 어떤지 내가 여기에서 평가할 것은 아니지만
그냥 뭔가 책을 읽는 내내 현실과 좀 맞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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